전통 공예를 구분하는 기준은 단순히 제작 방식이나 외형에 있지 않습니다. 어떤 재료를 선택하고, 그 재료가 어떤 환경에서 사용되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공예의 성격이 드러납니다. 같은 형태를 만들더라도 나무로 만든 것과 돌로 만든 것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식되며, 그 쓰임과 유지 방식 또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.석공예는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, 재료의 성질이 공예의 방향을 가장 강하게 규정하는 영역에 속합니다. 돌은 형태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재료가 아니며, 일정한 조건을 충족해야만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. 이 때문에 석공예는 기술보다 재료의 특성을 전제로 구성되는 공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. 석공예는 ‘형태 이전에 조건을 설정하는 공예’입니다다른 공예에서는 완성 형태를 먼저 구상하고 그에 맞추어 ..